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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법원 앞 지킨 목회자들 “혐의는 법대로, 생명은 생명대로”

  • 이영준 기자
  • 입력 2026.09.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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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등 공동 기자회견… 초고령자 방어권 보장 요청
  • “재판부 판단 존중하나 95세 건강 상태 고려한 인도적 보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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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개신교 목회자들이 서울지방법원 앞에 모여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새아침경제신문=이영준 기자] 기독교 목회자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모여 95세 초고령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건강과 생명을 고려해 조속히 보석을 허가해 달라고 재판부에 간곡히 호소했다.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지도자연수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이 자리는 유·무죄나 교리를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판은 법과 증거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되, 초고령자의 구금 필요성은 생명과 존엄의 관점에서 별도로 살펴달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종걸 사당바이블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최근 네팔 홍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피해 주민들의 회복을 기원하는 묵상과 기도로 일정을 시작했다. 우비를 입고 피켓을 든 목회자들은 빗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발언과 공동성명 낭독을 이어갔다.

 

발언자로 나선 유정자 주님의교회 목사는 젊은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은 하루도 고령의 어르신에게는 힘겨울 수 있다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과 인간에게 긍휼을 베푸는 것은 상충하는 일이 아니며, 생명은 재판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인도적 판단을 요청했다.

 

이어 진택중 한국기독교지도자연수원 이사장은 이 총회장이 6·25전쟁 참전용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참전 경력 자체가 법적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없으나 95세라는 나이와 건강 상태를 한 번 더 깊이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교정시설 내 초고령자 수용 현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성우 영광교회 담임목사는 현재 전국에 90세 이상 수감자는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초고령자를 구치소에 수용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일이라며 구금이 정말 필요한지, 보석 등 대체수단으로도 재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배 한마음세계선교교회 담임목사 역시 혐의는 재판부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엄정하게 판단하면 된다“95세 초고령자를 반드시 구금한 상태로 재판해야 하는지 의문이며,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재판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법의 엄정함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행사는 이화연 믿음침례교회 목사가 공동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목회자들은 성명을 통해 법원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한 인간의 생명과 건강, 인간적 존엄과 방어권을 고려해 사법부의 현명하고 조속한 보석 결정이 내려지기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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